오늘은 좀 진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뭐 그닥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구요.
며칠 전에 집사람과 수박을 먹던 중이었습니다. 저는 수박을 먹으면 하얀 부분은 잘 먹지 않습니다.
원래 생오이를 싫어하는 부류라 수박의 흰색 부분도 먹기 어렵습니다.
아무튼 우리 집사람은 알뜰한 체질입니다. 수박 먹는 것을 보더니 아깝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먹어서 득이 없으면 안 먹는게 이익인거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농부의 정성이 아깝다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오, "농부의 정성", 초등학교 때 밥을 남기지 말고 먹어야 한다. 왜? 일년간 피땀흘려 농부들이 정성을 쏟았으니까라는 FAQ적인 대답을 들어온지 어언 30년.
여기에서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농부의 정성, 그리고 농부의 마음입니다.
얼마 전에 POSDATA에서 와이브로에 관련된 15조 기술유출 사건이 발생한 것을 아실 것입니다.
일단 매출 3000억원 남짓에 순익 100억이(2005년 기준) 안되는 회사가 15조원 가치의 기술을 개발했다니 정말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향후 몇년내에 MS를 능가할 회사가 될 가능성이 99% 이상으로 보이지만 아무튼 오늘 이야기는 15조원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이야기냐가 아니니 넘어가겠습니다.
다시 수박 이야기로 돌아와서 제가 집사람에게 그렇게 이야기 했지요. "농부의 정성에 대한 답례는 수박값에 포함되어 있다. 수박에 대해 돈을 지불한 이상 내가 수박으로 농구를 하더라도 농부의 정성은 무시당하지 않는다. 그게 싫다면 수박을 더 비싸게 팔거나 팔지 않으면 된다." 그랬더니 집사람이 재치있는 반론을 펼치더군요. "당신이 힘들게 연구한 것을 어떤 부자가 비싼 값에 사들여서는 세상에 발표도 안하고 썩히면 당신의 기분은 어떨까요?"
대학교 때 들었던 수업 중에 경제학 원론이 가장 재밌었고, 가장 인생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인간의 모든 경제활동의 가치가 시장에 의해서 최적값으로 결정되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논문에 대한 모든 권리를 양도할 때에는 그러한 것들에 대한 가능성도 모두 고려해서 값어치를 먹이겠지요. 만약에 지구를 다 주는 것보다 연구 결과를 세상에 알리는게 더 중요하다면 제가 지구의 모든 경제적 가치보다 더 큰 액수를 제시할 것이고, 논문 결과 발표가 별로 가치 있는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면 반대로 NDSL 게임팩 1개만 주어도 연구 결과를 포기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실제로 쓰레기 같은 논문은 스스로 폐기처분도 하는데요 뭘).
즉, 저의 정성과 노력은 모두 돈으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액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인 것이지요. 예컨데 제 가족의 건강과 안전 마저도 돈으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지구적인 문제보다 중요한 문제니 약 2*10^17 $ 정도 되겠군요 (지구의 가치가 1.95*10^17 $ 정도 되니깐요 - wikipedia). 하지만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에 따라 돈 마저도 많으면 많을 수록 효용이 감소하니 2*10^30$로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제 생각은 모든 것을 돈으로 가치를 재고, 필요하면 비용을 지불하라는 것입니다. 정신적인 서비스도 비용으로 계산이 가능하니, 항상 현금을 주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 돈에 해당하는 물질적 정신적 반대급부를 지불하라는 것입니다.
POSDATA가 15조원의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그렇다면 연구원들의 가치는 얼마일까요? 수백억을 들여 십수조원을 벌어들이는 사람들의 가치는 과연 얼마나 했을까요? 15조원 중에 1%, 아니 정말 미칠듯한 기세의 스크루지처럼 굴어서 0.1%만 인센티브로 지급했으면 연구원들이 도망갔을까요?
연구원들에게 책임과 애국심(너무 거창한 것 아닌가 싶지만 요즘 여론이 그렇더군요)을 강요하지 말고 그런게 필요하다면 돈으로 사면 되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쌉니다. 15조원 벌면 0.1%만 내면 되는 것입니다. 그게 아깝다면 어쩔 수 없이 지금과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구요.
저는 실제로 그 연구원들이 기술을 팔려 했는지 아니면 오해를 사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또한, 만약에 기술을 의도적으로 팔려 했다면 그러한 일을 두둔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술 도둑질은 엄연히 개인과 기업과의 계약위반이며 단죄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런일을 지금처럼 새는 구멍을 손으로 하나씩 막는 식으로 처리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어제 또 하나의 신문기사가 있었습니다. "브레인 유출 심각하다. 해외에 있는 박사 10명중 4명이 해외에서 돌아오지 않는다." 바로 이게 결과입니다. 해외에서 돌아오지 않는다고 애국심이 부족하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국가와 개인의 관계도 계약 관계입니다. 회사의 대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입사하지 않듯이 국가 전체가 연구 인력에 대한 가치를 낮게 여기는 상황에서 그 국가에서 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모든 것은 시장 원리에 의해 돌아가는 것입니다. 기술이 도둑질 당할 것을 걱정하고, 브레인이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것을 걱정한다면 시장 원리에 입각한 솔루션을 내놓으면 됩니다 (여기에는 현금 말고도 그 가치에 해당하는 사회적 인정, 직업 안정성 등 여러가지 반대급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수박이 먹고 싶으면 돈을 주고 사먹으면 됩니다. 수박 값이 아깝다면 그 돈 아끼고 수박 안 먹으면 됩니다. 대신 수박에게 애식심(?)을 강요하며 적절한 댓가를 치르지 않고 너가 있어야 할 곳은 입이다. 입으로 들어와달라고 외치면 안된다는 이야깁니다. 반대로 적절한 댓가를 치른다면 수박 흰부분은 자기가 쓰레기통으로 갈 것을 알면서도 제 식탁위에 오르게 될 것입니다.
며칠 전에 집사람과 수박을 먹던 중이었습니다. 저는 수박을 먹으면 하얀 부분은 잘 먹지 않습니다.
원래 생오이를 싫어하는 부류라 수박의 흰색 부분도 먹기 어렵습니다.
아무튼 우리 집사람은 알뜰한 체질입니다. 수박 먹는 것을 보더니 아깝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먹어서 득이 없으면 안 먹는게 이익인거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농부의 정성이 아깝다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오, "농부의 정성", 초등학교 때 밥을 남기지 말고 먹어야 한다. 왜? 일년간 피땀흘려 농부들이 정성을 쏟았으니까라는 FAQ적인 대답을 들어온지 어언 30년.
여기에서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농부의 정성, 그리고 농부의 마음입니다.
얼마 전에 POSDATA에서 와이브로에 관련된 15조 기술유출 사건이 발생한 것을 아실 것입니다.
일단 매출 3000억원 남짓에 순익 100억이(2005년 기준) 안되는 회사가 15조원 가치의 기술을 개발했다니 정말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향후 몇년내에 MS를 능가할 회사가 될 가능성이 99% 이상으로 보이지만 아무튼 오늘 이야기는 15조원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이야기냐가 아니니 넘어가겠습니다.
다시 수박 이야기로 돌아와서 제가 집사람에게 그렇게 이야기 했지요. "농부의 정성에 대한 답례는 수박값에 포함되어 있다. 수박에 대해 돈을 지불한 이상 내가 수박으로 농구를 하더라도 농부의 정성은 무시당하지 않는다. 그게 싫다면 수박을 더 비싸게 팔거나 팔지 않으면 된다." 그랬더니 집사람이 재치있는 반론을 펼치더군요. "당신이 힘들게 연구한 것을 어떤 부자가 비싼 값에 사들여서는 세상에 발표도 안하고 썩히면 당신의 기분은 어떨까요?"
대학교 때 들었던 수업 중에 경제학 원론이 가장 재밌었고, 가장 인생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인간의 모든 경제활동의 가치가 시장에 의해서 최적값으로 결정되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논문에 대한 모든 권리를 양도할 때에는 그러한 것들에 대한 가능성도 모두 고려해서 값어치를 먹이겠지요. 만약에 지구를 다 주는 것보다 연구 결과를 세상에 알리는게 더 중요하다면 제가 지구의 모든 경제적 가치보다 더 큰 액수를 제시할 것이고, 논문 결과 발표가 별로 가치 있는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면 반대로 NDSL 게임팩 1개만 주어도 연구 결과를 포기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실제로 쓰레기 같은 논문은 스스로 폐기처분도 하는데요 뭘).
즉, 저의 정성과 노력은 모두 돈으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액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인 것이지요. 예컨데 제 가족의 건강과 안전 마저도 돈으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지구적인 문제보다 중요한 문제니 약 2*10^17 $ 정도 되겠군요 (지구의 가치가 1.95*10^17 $ 정도 되니깐요 - wikipedia). 하지만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에 따라 돈 마저도 많으면 많을 수록 효용이 감소하니 2*10^30$로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제 생각은 모든 것을 돈으로 가치를 재고, 필요하면 비용을 지불하라는 것입니다. 정신적인 서비스도 비용으로 계산이 가능하니, 항상 현금을 주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 돈에 해당하는 물질적 정신적 반대급부를 지불하라는 것입니다.
POSDATA가 15조원의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그렇다면 연구원들의 가치는 얼마일까요? 수백억을 들여 십수조원을 벌어들이는 사람들의 가치는 과연 얼마나 했을까요? 15조원 중에 1%, 아니 정말 미칠듯한 기세의 스크루지처럼 굴어서 0.1%만 인센티브로 지급했으면 연구원들이 도망갔을까요?
연구원들에게 책임과 애국심(너무 거창한 것 아닌가 싶지만 요즘 여론이 그렇더군요)을 강요하지 말고 그런게 필요하다면 돈으로 사면 되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쌉니다. 15조원 벌면 0.1%만 내면 되는 것입니다. 그게 아깝다면 어쩔 수 없이 지금과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구요.
저는 실제로 그 연구원들이 기술을 팔려 했는지 아니면 오해를 사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또한, 만약에 기술을 의도적으로 팔려 했다면 그러한 일을 두둔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술 도둑질은 엄연히 개인과 기업과의 계약위반이며 단죄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런일을 지금처럼 새는 구멍을 손으로 하나씩 막는 식으로 처리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어제 또 하나의 신문기사가 있었습니다. "브레인 유출 심각하다. 해외에 있는 박사 10명중 4명이 해외에서 돌아오지 않는다." 바로 이게 결과입니다. 해외에서 돌아오지 않는다고 애국심이 부족하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국가와 개인의 관계도 계약 관계입니다. 회사의 대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입사하지 않듯이 국가 전체가 연구 인력에 대한 가치를 낮게 여기는 상황에서 그 국가에서 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모든 것은 시장 원리에 의해 돌아가는 것입니다. 기술이 도둑질 당할 것을 걱정하고, 브레인이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것을 걱정한다면 시장 원리에 입각한 솔루션을 내놓으면 됩니다 (여기에는 현금 말고도 그 가치에 해당하는 사회적 인정, 직업 안정성 등 여러가지 반대급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수박이 먹고 싶으면 돈을 주고 사먹으면 됩니다. 수박 값이 아깝다면 그 돈 아끼고 수박 안 먹으면 됩니다. 대신 수박에게 애식심(?)을 강요하며 적절한 댓가를 치르지 않고 너가 있어야 할 곳은 입이다. 입으로 들어와달라고 외치면 안된다는 이야깁니다. 반대로 적절한 댓가를 치른다면 수박 흰부분은 자기가 쓰레기통으로 갈 것을 알면서도 제 식탁위에 오르게 될 것입니다.
TAG 이공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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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오이를 싫어하는 부류가 어떤 부륜데? @_@
네 답글을 보고 찾아보았는데, 리퍼런스를 찾을 수가 없어.
중학교 생물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혀를 말 수 있는 사람과 못 마는 사람, 오이 냄새를 맡는 사람과 못 맡는 사람 이런 것들이 유전에 의한 형질을 대물림 받는 것의 예로 배웠는데 인터넷에서는 이것에 대한 정보가 없네. 아무튼 내가 기억하고 있기로는 그렇단다. :)
리퍼런스 없는 정보는 정보가 아니므로 수정했다. 땡스~
비밀댓글입니다
어... 난 생오이도 수박도 너무너무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