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1. 시설 및 환경
2. 생활 및 건강 유지
3. 훈련
4. 당부의 말
2. 생활 및 건강 유지
(a) 상황
사회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모든 생활에 규제를 받는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자는 것, 먹는 것, 입는 것, 싸는 것, 하는 것 전부 상관의 지시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아마 훈련 그 자체보다도 이러한 규제가 더 힘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러한 규제 중에 흔히 농담삼아 화장실 벽이나 책자에 '훈련별 난이도'표를 만들고 가장 힘든 훈련으로 점수를 먹이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환복입니다. 환복은 글자 그대로 옷을 갈아입는 것을 말합니다. (I)편에서 설명하였던 바와 같이 지급되는 옷은 크게 전투복과 활동복이 있고 때로는 면티(런닝셔츠)와 반바지만을 입는 비공식 조합도 가능합니다. 환복은 기본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점호를 받기 위해 전투복으로 환복하는 것과 실내 교육이나 개인 정비(휴식) 시간을 위해서 활동복으로 갈아입는 환복 그리고 취침 전에 일석 점호를 받기 위해 전투복으로 환복합니다. 그 외에도 훈련 중이라도 뜀걸음(1.5km 달리기)을 위해서 활동복으로 환복하는 등의 환복이 있습니다. 이 중 가장 귀찮은게 일조 점호와 일석 점호시에 실시하는 환복입니다. 환복에 필요한 시간도 짧고 전투복이라 덥고 귀찮기도 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옷 갈아입는게 무슨 어려운 일이냐 싶지만 막상 환복은 가장 귀찮은 일 중의 하나입니다.
다음으로 훈련병들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규제는 사회와의 격리입니다. 이 부류의 규제에는 전화 금지, 티비 시청 금지, 신문 구독 금지 등이 있습니다. 훈련병들이 유일하게 사회와 공식적으로 연결되는 채널은 편지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자신에게 보내지는 글들입니다. 처음 며칠간은 뉴스를 못 본다는 것이 상당히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궁금증은 첫주가 지나가면 그다지 생기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역시 가족과 애인, 친구들과 연락이 안된다는 것만큼 답답한 것은 없습니다. 이러한 답답함을 해결하고자 훈련소에서는 포상으로 주말에 전화를 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상 외에도 전화할 기회는 제법 있으므로 보통 한두번은 전화를 할 수가 있습니다. 편지는 사실상 반쪽자리 의사소통 도구입니다. 훈련소에서 첫주 주말에 첫번째 편지를 쓰도록 해줍니다. 매주 한번씩 공짜로 보내주는 군사우편을 사용하여 편지를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 편지가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10일입니다. 즉, 첫번째 편지는 입소후 2주가 지나서야 여자친구나 집에서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훈련소로 보내는 편지는 2-3일이면 도착합니다. 빠른 경우 월요일날 보내면 화요일 일석 점호 시간에 편지를 읽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사회에서 보내는 편지는 유용하지만 반대의 경우 너무나 철지난 내용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군사 우편이 아닌 개인 편지의 경우 아무 때나 보낼 수 있지만 여기에 필요한 편지지와 우표는 미리 준비해가야 합니다. 물론 중간에 PX에서 공동으로 구매를 하기도 합니다. 뉴스의 경우 국방일보가 훈련병들이 볼 수 있는 유일한 신문입니다. 국방일보 역시 군인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신문이라서 오후 6시까지만 근무하는 그들의 특성상 바로 전날의 뉴스가 아닌 전전날의 뉴스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비정치적인 색을 유지하기 위해서인지 군관련 뉴스거나 스포츠 뉴스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국방일보 역시 소중하게 생각되게 됩니다.
식사 역시 훈련병들에겐 하나의 명령입니다. 따라서, 모든 훈련병들은 특별한 지시가 없다면 정량의 식사를 정시에 해야합니다. 간혹 입맛이 없는 훈련병들이 다른 일을 핑계로 식당에 가지 않거나 하는데 식당에는 카운터 훈련병이 누가 식사를 했는지를 계속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식사 시간이 끝난 뒤에 식사를 하지 않은 훈련병은 중대에서 호출을 당하게 됩니다. 결국 식사는 하는 흉내라도 반드시 내야합니다. 식사의 양은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반찬의 양이 좀 부족하긴 하지만 상당히 짜서 맨밥을 먹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반찬의 질은 상당히 우울합니다. 대충 학교 식당과 비슷하거나 약간 떨어지는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차의 질 자체보다 반찬의 종류가 더 훈련병들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군대에서는 식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끓이거나 삶거나 튀기는 등 고온으로 처리하는 음식만 내놓습니다. 따라서, 시원한 종류의 음식들(냉채, 살짝 데친 나물류, 냉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크게 못 느끼다가 나중에는 항상 푹 익어서 흐물거리는 음식만 먹다보면 신선한 음식들, 시원한 음식들이 간절해집니다. 다행히 매일 저녁 시원한 우유가 지급됩니다. 또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탄산 음료가 지급되기도 합니다. 간식은 생각보다 풍족합니다. 들어가기 전에 군대에서는 쵸코파이 하나가 그렇게 간절하다고들 하던데 실제로 가보면 매주 종교행사에서 얻을 수 있는 쵸코파이는 내무실에서 나누어 먹고도 언제나 남습니다. 입맛이 쵸코파이 수준을 넘어가는 사람들만 모여서인지 오히려 건빵이 더 인기가 있었습니다. 건빵은 매주 한 개 정도 나옵니다. 행군, 야간 행군 그리고 주말에 두번 이렇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건빵과 쵸코파이 이외에도 주말에 PX를 단체로 이용할 수 있어서 간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PX는 주말에 중대 단위에서 구매 물품을 결정하는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칫솔, 휴지 같은 생필품은 개별 구매가 가능하지만 취식물은 몽셸 1박스 콜라 1 PET과 같이 다소 억지스러운 품목으로 일괄 구매를 하므로 취향에 맞는 구매는 불가능합니다.
주말은 지루하면서도 고마운 시간입니다. 일요일은 항상 훈련이 없고 토요일도 2주에 한 번 노는 토요일에는 일요일과 동일한 휴일을 줍니다. 근무하는 토요일은 오전 훈련만 있습니다. 휴일은 아침 7시 기상입니다. 일요일에는 오전 오후 두번의 종교행사를 가게 됩니다. 훈련소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종교행사는 토요일날 자신이 내일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불교 중 어느 행사에 참석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종교가 없는 사람은 막사에 남아서 책을 읽거나 편지를 쓰거나 장기를 두는 등의 여가 생활을 할 수 있지만 취침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오전과 오후 종교 행사에 모두 참석할 수 있으며 그 중에 한 번만 참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오전에 기독교 갔다가 오후에 불교를 가능 조합은 허용하지 않는 중대가 많습니다. 생각보다 할 일이 없어서 주말에 내무실에 남아있는 것도 상당한 고역입니다. 따라서 보통은 종교가 없는 사람도 이 종교 저 종교 다양하게 체험을 해보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다가 혹시 종교에 정식으로 입교를 원하는 사람을 위하여 2주에 한 번 토요일 오후에 각 종교별로 입교 의식을 치릅니다. 원하는 사람은 미리 신청하여 참석할 수 있습니다. 사회에서 오랜 시간이 필요한 영세 의식을 간단한 교리 공부만으로 받을 수 있으므로 상당히 인기가 많습니다. 종교행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은 휴식을 취하지만 틈틈히 청소를 시키거나 간단한 훈련 예비 교육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의무과는 매일 저녁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각 소대장들이 의무과 이용 희망자들을 조사합니다. 이 때 자신의 몸이 안 좋거나 하면 의무과 이용을 신청하면 됩니다. 연대별로 의무과가 있는데 연대별로 중위급 군의관이 있어서 환자를 봅니다. 하지만 한 명의 군의관이 처리하기에는 대단히 많은 환자가 발생합니다. 사회에서 건강했던 사람들도 군대에 오면 하다못해 감기라도 얻게 되므로 군의관에게 좋은 의료 서비스를 얻는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또한 약도 매우 제한된 처방만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검사가 필요하거나 특별한 약이 필요하거나 또는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육군 논산 병원으로 외진을 보냅니다. 급한 경우 그날 저녁에 바로 응급외진을 나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다음날 오전에 훈련소 전체의 외진자들을 모아서 버스편으로 같이 이동합니다. 외진을 나가는 경우 훈련에 참여하지 않아도 훈련 참석으로 처리 됩니다. 물론 육군 논산 병원도 의료진에 비해서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검사시설도 있고 약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듯 합니다. 군에서 훈련병들의 건강과 안전에 매우 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의무과 이용이나 외진 조치에 대해 그다지 까다롭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는 자유롭게 의무과나 외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외진은 연대 군의관의 허가가 있어야 하므로 해당되는 환자만 이용 가능합니다.
훈련소에서 쉽게 걸리는 질병으로는 감기와 눈병이 있습니다. 감기, 특히 편도선이 붓는 목감기는 반이 넘는 훈련병들이 경험하게 됩니다. 훈련 과정에서 많은 먼지를 흡입하고 훈련소 내의 공기도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눈병은 전염성이 있는 유행성 결막염이 인기입니다. 유행성 결막염은 눈을 손으로 비비지만 않으면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유행성 결막염이 발생한 훈련병은 훈련소 전체를 담당하는 의무대라는 곳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거기서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중요한 훈련이 있는 경우에만 연대로 복귀를 하게 됩니다. 훈련병들이 항상 조심해야 하는 부상으로는 염좌와 찰과상이 있습니다. 특히 각개전투나 유격훈련 같이 격한 움직임이 많은 훈련 중에는 염좌로 인해 구급차에 실려가는 훈련병들이 꼭 있습니다. 따라서 뛰거나 걸을 때에는 언제나 주의해야 합니다.
훈련소 생활을 하다보면 언제나 빨래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주중에는 특별히 빨래할 시간을 주는 것도 아니고 2,3주에는 계속해서 야외 훈련이 있다보니 하루 훈련하면 전투복이 땀과 흙으로 범벅이 되어 다시 입기 힘든 상태가 됩니다. 전투복은 빨래하고 말리는 것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므로 세탁 공장으로 일괄적으로 보내던지 자체에서 세탁을 하는 조치를 취해주게 되어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속옷과 양말은 각자가 알아서 처리해야 합니다. 따라서 훈련이 끝나고 돌아와서 세면 시간이나 잠깐의 휴식 시간이 있을 경우 부지런히 빨지 않으면 땀에 젖은 속옷을 그 다음날에도 또 입어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결국 거의 매일 부지런히 속옷을 빨아야 합니다. 물론 빨래는 손빨래이며 세탁 비누를 사용합니다.
세면과 면도는 시간 날 때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만 면도기는 안전의 이유로 기간병의 허락을 받아 사용시에만 꺼내어서 사용하고 사용이 끝나면 면도기 보관함에 바로 보관을 해야 합니다. 또한 위생상의 이유로 면도기는 입소할 때 자신의 면도기를 지급 받아서 사용하게 됩니다. 면도기 보관함에서 꺼내고 넣고 하는 과정이 귀찮아서 수염을 기르는 사람도 생기고 보통 2-3일에 한 번 정도 면도를 합니다. 하지만 수염이 너무 길어져서 알 카에다처럼 보인다면 수염을 깎으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발은 보통 한 번은 하고 나오게 됩니다. 특별히 이발사가 있는 것은 아니고 각 내무실별로 이발함이라는 도구 상자가 있는데 이것들을 이용해서 무작위로 선출된 이발병이 깍게 됩니다. 물론 이발을 당하고 나면 기분이 상할만큼 상태가 안 좋아집니다. 3주차 주말까지는 이러한 두발 검사가 엄격하게 진행됩니다.
훈련병들은 언제나 수면부족에 시달리게 됩니다. 훈련병들의 수면을 방해하는 것들로는 낯선 수면 환경도 있겠지만 불침번과 경계근무라는 것이 한 몫 합니다. 불침번은 1시간에 1명씩 1개의 소대(42명 정도) 단위로 근무하게 됩니다. 즉, 8시간 수면이라고 한다면 1개 소대에서 8명의 불침번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러한 소대 단위 불침번 외에도 1중대가 공유하는 화장실을 지키기 위해 화장실 불침번이라고도 하는 특별 불침번을 따로 두게 됩니다. 이것은 각 소대가 하루씩 번갈아가면서 당번을 정하고 당번 소대에서 1시간에 1명씩 서게 됩니다. 즉, 오늘 우리 소대가 특별 불침번 소대라고 한다면 8시간 취침 동안 총 16명이 1시간씩 근무를 서게 됩니다. 1개 중대는 4소대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4일에 한 번은 16명이 잠을 설치게 되는 것입니다. 불침번은 초본초(가장 처음 시간)또는 말번초(가장 마지막 시간)일 경우 그나마 낫지만 중간에 일어나는 경우 앞뒤로 준비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포함하면 약 2시간 가까이 잠을 못 자게 됩니다. 이러한 수면 부족은 주말 오후에 오침이라고 하는 낮잠 시간을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항상 잠이 부족한 상태가 됩니다. 경계근무는 2주가 지나서 경계근무 교육을 배운 후부터 서게 됩니다. 경계근무는 부대 외곽 초소를 소총을 들고 야간에 3명씩 나가서 보초를 서는 것을 말합니다. 결국 하루에 한 소대에 세명이 추가로 경계근무를 서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 경계근무와 불침번이 겹친 경우는 불침번을 서지 않습니다.
처음 입소하면 각 훈련병들은 담당이 생기게 됩니다. 담당 구역으로는 거울 닦이, 침상 닦이 등의 일반직과 오물장과 화장실 청소의 전문직으로 나뉘게 됩니다. 오물장은 쓰레기를 분리수거 하고 오물장 청소를 하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쓰레기가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일조점호 때 체조도 하지 않고 오물장은 열외를 해서 계속 쓰레기를 치웁니다. 3D 업종 중의 최악이 오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직들은 배식조를 하지 않습니다. 일반직은 1주간 배식조를 하게 됩니다. 배식조일 경우 역시 오물장과 마찬가지로 일조 점호 때 체조를 하지 않고 배식을 하러 가게 됩니다. 그만큼 시간이 빡빡하고 힘든 일입니다. 화장실 청소는 전문직임에도 체조나 여러 행사에는 그대로 참석합니다. 아침이나 저녁에는 특별히 할 일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휴일 오후나 휴식 시간에 가끔 화장실 청소를 불려가는 것이 단점입니다. 일반직 중 물당이라고 불리는 물당번이 있습니다. 물당번은 내무실 주전자의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물을 채우는 것이 임무입니다. 하지만 물당번은 일반직 치고는 하루 종일 신경 써야하는 고된 직업입니다. 더군다나 배식조까지 걸리면 눈코뜰새가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따라서 보직을 결정할 때 물당과 오물장은 최악의 보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오물장 같은 경우 힘든 것을 알기 때문에 기간병들이 오물장병들에게는 가끔 상점을 부여하곤 합니다. 또한, 각 소대의 오물장병들이 모여서 중대 오물장을 담당하기 때문에 오물장병들간에는 또 다른 동료애가 생기기 때문에 재밌는 면도 있습니다.
이러한 담당과 함께 소대별로 자치 소대장과 분대별로 자치 분대장을 뽑게 됩니다. 자치 소대장과 자치 분대장 훈련병은 자원하면 뽑힐 수가 있는데 자치 소대장이 하는 일은 기간병을 대신하여 소대 단위로 진행되는 식사, 훈련을 위한 이동의 통솔 및 소대 단위의 메세지를 전달하게 됩니다. 분대장은 보통 분대 단위의 이동이 적기 때문에 이동 통솔 보다는 분대 단위의 훈련 준비 사항 점검 및 분대별로 업무 지시를 받아서 전파하고 통솔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둘 다 자기 시간이 줄어드는 단점은 있지만 나름대로의 보람도 있고 보상으로 전화 통화를 1회씩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한, 소대원 그리고 분대원들과 더 쉽게 친해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b) 생활과 건강 유지의 팁
- 의무실은 아낌 없이 이용해줍니다. 기간병을 포함하여 훈련소의 사관, 부사관들도 훈련병의 건강과 안전을 제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몸이 이상하다 싶으면 비록 부실한 서비스라 할지라도 눈치 볼 것 없이 매일 저녁 있는 의무실 이용자 조사에서 빠지지 않도록 합니다.
- 라이트펜을 가져가면 좋습니다. 불침번을 할 때 가끔 경계 근무자들에게 주느라 플래쉬 라이트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온도계를 보거나 무엇인가 확인하려 할 때에 또는 불침번이 아니라 하더라도 밤에 무엇을 할 때 라이트펜이 있으면 크게 도움이 됩니다. 가급적 LED 형태로 된 밝은 것이 좋습니다.
- 샴프를 준비하면 좋습니다. 원래 비누로 머리를 감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대부분 훈련소 나갈 즈음에는 비듬에 시달리게 됩니다. 샴프를 소지해도 뭐라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가급적 작은 샴프 하나를 준비해서 최소한 주말이라도 상쾌한 기분을 느끼기 바랍니다.
- 식사는 후반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반찬이 부족할까봐 초반에 반찬을 조금 주고 후반으로 갈수록 반찬이 많아지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따라서, 후반에 식사를 하는 것이 반찬을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식사 순서는 중대 본부에서 정하기 때문에 거의 자율성이 없습니다. 따라서, 약간은 악랄한 수법이지만 만약 그 날 자신이 좋아하는 반찬이 나온다는 것을 확인하면 여러 이유로 소대 단위 식사에서 열외하여 나중에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하지만 이렇게까지 해서 먹을만한 음식은 없었습니다).
- 김치를 다 먹도록 노력합니다. 훈련소에서는 과일과 채소류를 섭취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비타민이나 무기질 그리고 섬유질의 섭취가 부족하다는 것이 몸 이곳저곳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을 완화시키고 감기에 덜 걸리기 위해서는 항상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를 꼭 다 먹도록 노력합니다. 김치 섭취가 적은 사람들이 주로 감기에 많이 걸렸습니다.
- 취식물은 기본적으로 배급 받은 날에 모두 섭취하고 보관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3주차에는 눈치껏 더플백이나 관물대에 숨겨놓는 것이 좋습니다. 야간 행군에서 건빵으로 배를 채우는 것도 좋지만 야간 행군 중에 먹는 쵸코 파이나 쵸코바는 정말 맛있다고들 합니다. 또한 2주차에도 배짱이 있다면 숨겨두었다가 각개전투나 숙영 등 장시간 하는 야외 훈련 중에 먹으면 출출하지 않고 피로도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만약 자신이 특정한 종교가 없다면 일반적으로 다음의 특징을 바탕으로 종교 활동을 선택하거나 매주 한가지씩 모든 종교를 섭렵합니다. 천주교는 아이스크림과 쵸코파이 등 간식을 많이 줍니다. 하지만 군종 신부님이 무서워서 졸거나 떠들면 추방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기독교는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광란의 분위기를 즐긴다고 합니다. 다녀온 사람들은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는 듯하더군요. 불교는 자유로움 그 자체랍니다. 비디오를 보고 싶은 사람은 비디오를 보고 잔디밭에 누워 낮잠을 자도 되고 교리를 듣고 싶은 사람은 교리를 듣는 분위기입니다. 원불교의 경우 오전에만 행사가 있는데 주변에 다녀온 사람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 야외 훈련이 없는 날은 밥을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합시다. 반찬은 배식조가 배급을 하지만 밥은 자율적으로 덜어서 먹습니다. 보통 자기가 밥을 퍼본적이 없어서 평상시 먹는 것에 비해 많이들 푸게 됩니다. 결국 소화불량으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첫주에 영내 교육만 하는 와중에 밥 푸는 경험도 부족하여 이렇게 과식하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영내 교육할 때에는 조금씩 먹어도 괜찮습니다.
- 군대리아라고 불리는 휴일 아침에 나오는 햄버거를 맛있게 먹는 법입니다. 같이 주는 삶은 계란을 따로 먹으면 괴롭습니다. 이것을 햄버거에 넣어 먹으라고 나오는 샐러드에 까넣은 뒤에 잘게 이겨서 에그 샐러드를 만든 뒤에 햄버거에 패티와 치즈를 함께 넣어 먹습니다. 햄버거 패티 소스는 넣지 않는 편이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 상벌점을 통해 전화 조치를 취해주는데 이것으로는 거의 전화가 불가능하고 안보관이라는 것을 외우면 전화시켜주는 것을 노리는 편이 더 확실합니다. 처음 입소하면 특별히 할 일도 없고 영외 교육도 없어서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이 때 틈틈히 안보관을 외워두면 빠르면 첫째 일요일 늦어도 두번째 일요일에는 전화를 할 기회가 생깁니다.
- 셋째 일요일과 넷째 일요일에는 퇴소식에 가족들이 올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전화를 한 통씩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확실한 답을 못 들었다면 두 통도 가능합니다. 이 때 통화 내용을 옆에서 감청하지는 않으니 전화를 하고 싶다면 전화를 쓰겠다고 신청하면 됩니다.
- 때로는 전화가 무척 하고 싶지만 기회가 안 되거나, 가족에게 이미 한 통을 해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못했거나 그 반대의 경우 리스크를 무릎쓰고 전화를 해야겠다면 일요일 오후 전화 조치를 받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전화할 때 그 줄이 줄어들어 1명이나 2명이 남으면 살짝 뒤에 가서 줄을 서서 마지막 사람이 전화가 끝나면 잽싸게 전화를 거는 방법도 있습니다. 걸리면 혼 좀 나고 자칫하면 얼차려도 받겠지만 그렇다고 큰 일까지 나진 않으니 정 전화가 하고 싶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 만약 편지 등을 통해서 가정이나 여자친구에게 무슨 일이 있어서 전화를 해야 마음이 편해질 것 같은 상황이면 주저하지 말고 당직 분대장에게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전화조치를 시켜줍니다. 물론 너무 자주 하면 안되지만 일반적으로 고민이 있는 경우 훈련에 지장을 주거나 실수를 할 수 있으므로 전화를 하게 해줍니다.
- 편지지와 우표 그리고 편지 봉투가 있다면 입소한 다음날이라도 편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편지 보내는 법은 주말이 되어야 가르쳐주지만 그 때에도 역시 우표과 편지지 그리고 편지 봉투가 없다면 PX에서 공동 구매를 하기 전까진 일주일에 한 통의 군사우편만 보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급적 입소할 때에 속달 우표와 편지 쓸 도구를 준비해간다면 하루라도 더 빨리 더 많이 편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편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훈련소 안에서는 편지를 보내서 내 소식을 알린다는 것 자체가 마음의 위안이 됩니다.
- 편지는 각 중대본부 앞의 편지꽂이함에 넣어두면 아침에 수거를 해갑니다. 특별히 신고하고 편지를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입소 다음날 아침에 편지를 보내는 기염을 토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일반적으로 들어오는 편지는 2-3일 걸리지만 나가는 편지는 5-10일이 걸리므로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경우 입소 다음날이라도 바로 보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입소후 첫번째 월요일 아침에 부모님께 자신의 주소를 알리는 문자메세지를 보내주게 됩니다. 이 때 부모님 전화번호를 적으라고 하는데 이 전화번호는 주소를 알리고 싶은 사람 아무나 적어도 됩니다. 저는 여자친구에게 알려주고 여자친구에게 부모님에게도 알려주라고 당부를 하였습니다. 문자를 보낼 사람에게 미리 누구누구에게 자기 주소를 알리라고 부탁을 하고 입소하면 바깥 소식을 하루라도 더 빠르게 얻을 수 있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덜 지루할 것입니다.
- 물티슈을 많이 가져가면 좋습니다. 특히 잘 씻지도 못하는 환경이라 화장실의 뒷처리도 물티슈로 간단한 땀을 닦는 것도 물티슈로 등등 물티슈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배급하는 휴지로는 휴지가 부족합니다. 휴지는 1개 정도 여분으로 더 들고가는 것이 좋습니다.
- 깔창이 필수라고들 하는데 군화가 사이즈가 맞으면 깔창은 그다지 필요가 없는 듯 합니다. 쿠션의 문제가 아니라 보통 사이즈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없는 것보단 좋으니 모두들 깔창 챙겨가세요.
- 시각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어떤 일을 몇시까지 하라는 지시를 받기 때문에 손목시계는 반드시 필수입니다. 일반적으로 훈련소 앞의 손목시계는 불량이 많으니 사지 말라고 하는데 제가 까르프 시계점에서 2만원을 주고 산 시계가 훈련소 앞에서 똑같은 것이 만원에 팔고 있더군요. 그리고 상당히 많은 훈련병이 거기서 시계를 샀지만 훈련 끝나도록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시간 버리고 돈 버리지 말고 훈련소 앞에서 파는 시계를 사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훈련소 앞의 아주머니들이 파는 군용 속옷을 닮은 사제 속옷을 입는 것들을 기간병들이 봐도 그냥 웃고 넘어갑니다. 빨래하기가 귀찮을 것 같으면 군용 속옷 특히 양말 하나쯤은 사서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 자신이 어디에 배치 받았는지 확인되었다면 바로 gunin.net의 게시판을 활용하면 외부에서 자신에게 메세지를 빨리 전할 수가 있습니다. 편지보다 훨씬 빠른 수단이므로 입소전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미리 알려주어 훈련소 생활의 위안이 되도록 합시다.
- 머리가 길다고 지적을 당하면 버티지 말고 2주차나 3주차 주말에 이발을 한 번 정도 실시 합니다. 입소 때에 대부분 머리를 깎고 들어갑니다. 그런데도 머리가 길다고 지적당하는 것은 대부분 옆머리나 뒷머리가 길어서입니다. 따라서, 지적을 당했을 경우 머리 전체를 다 깎지 말고 바리깡으로 옆과 뒷머리만 짧게 다듬어주면 더 이상의 지적은 당하지 않습니다. 또한, 헤어스타일에 타격도 적어서 사회에 나와서 옆머리와 뒷머리만 다시 다듬어주면 정상적인 머리로 금방 환원될 수 있습니다.
- 하루에도 몇번씩 줄을 서게 됩니다. 교번순으로 서는게 아니라면 가급적 중간에서 약간 앞에 서도록 합니다. 가장 앞이나 뒤는 심부름에 동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양 사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줄을 잘 서면 몸이 편해집니다.
- 단체로 풀을 뽑거나 청소를 할 때에는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 되도록 합니다. 중화기병은 보병보다 편합니다. 즉, 빗자루나 삽이 나오면 자원해서 받는 것이 맨손으로 있는 것보다 편할 것입니다. 맨손으로 있으면 맨손으로 쓰레기를 줍거나 풀을 뽑게 될 것입니다.
1. 시설 및 환경
2. 생활 및 건강 유지
3. 훈련
4. 당부의 말
2. 생활 및 건강 유지
(a) 상황
사회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모든 생활에 규제를 받는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자는 것, 먹는 것, 입는 것, 싸는 것, 하는 것 전부 상관의 지시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아마 훈련 그 자체보다도 이러한 규제가 더 힘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러한 규제 중에 흔히 농담삼아 화장실 벽이나 책자에 '훈련별 난이도'표를 만들고 가장 힘든 훈련으로 점수를 먹이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환복입니다. 환복은 글자 그대로 옷을 갈아입는 것을 말합니다. (I)편에서 설명하였던 바와 같이 지급되는 옷은 크게 전투복과 활동복이 있고 때로는 면티(런닝셔츠)와 반바지만을 입는 비공식 조합도 가능합니다. 환복은 기본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점호를 받기 위해 전투복으로 환복하는 것과 실내 교육이나 개인 정비(휴식) 시간을 위해서 활동복으로 갈아입는 환복 그리고 취침 전에 일석 점호를 받기 위해 전투복으로 환복합니다. 그 외에도 훈련 중이라도 뜀걸음(1.5km 달리기)을 위해서 활동복으로 환복하는 등의 환복이 있습니다. 이 중 가장 귀찮은게 일조 점호와 일석 점호시에 실시하는 환복입니다. 환복에 필요한 시간도 짧고 전투복이라 덥고 귀찮기도 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옷 갈아입는게 무슨 어려운 일이냐 싶지만 막상 환복은 가장 귀찮은 일 중의 하나입니다.
다음으로 훈련병들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규제는 사회와의 격리입니다. 이 부류의 규제에는 전화 금지, 티비 시청 금지, 신문 구독 금지 등이 있습니다. 훈련병들이 유일하게 사회와 공식적으로 연결되는 채널은 편지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자신에게 보내지는 글들입니다. 처음 며칠간은 뉴스를 못 본다는 것이 상당히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궁금증은 첫주가 지나가면 그다지 생기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역시 가족과 애인, 친구들과 연락이 안된다는 것만큼 답답한 것은 없습니다. 이러한 답답함을 해결하고자 훈련소에서는 포상으로 주말에 전화를 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상 외에도 전화할 기회는 제법 있으므로 보통 한두번은 전화를 할 수가 있습니다. 편지는 사실상 반쪽자리 의사소통 도구입니다. 훈련소에서 첫주 주말에 첫번째 편지를 쓰도록 해줍니다. 매주 한번씩 공짜로 보내주는 군사우편을 사용하여 편지를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 편지가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10일입니다. 즉, 첫번째 편지는 입소후 2주가 지나서야 여자친구나 집에서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훈련소로 보내는 편지는 2-3일이면 도착합니다. 빠른 경우 월요일날 보내면 화요일 일석 점호 시간에 편지를 읽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사회에서 보내는 편지는 유용하지만 반대의 경우 너무나 철지난 내용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군사 우편이 아닌 개인 편지의 경우 아무 때나 보낼 수 있지만 여기에 필요한 편지지와 우표는 미리 준비해가야 합니다. 물론 중간에 PX에서 공동으로 구매를 하기도 합니다. 뉴스의 경우 국방일보가 훈련병들이 볼 수 있는 유일한 신문입니다. 국방일보 역시 군인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신문이라서 오후 6시까지만 근무하는 그들의 특성상 바로 전날의 뉴스가 아닌 전전날의 뉴스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비정치적인 색을 유지하기 위해서인지 군관련 뉴스거나 스포츠 뉴스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국방일보 역시 소중하게 생각되게 됩니다.
식사 역시 훈련병들에겐 하나의 명령입니다. 따라서, 모든 훈련병들은 특별한 지시가 없다면 정량의 식사를 정시에 해야합니다. 간혹 입맛이 없는 훈련병들이 다른 일을 핑계로 식당에 가지 않거나 하는데 식당에는 카운터 훈련병이 누가 식사를 했는지를 계속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식사 시간이 끝난 뒤에 식사를 하지 않은 훈련병은 중대에서 호출을 당하게 됩니다. 결국 식사는 하는 흉내라도 반드시 내야합니다. 식사의 양은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반찬의 양이 좀 부족하긴 하지만 상당히 짜서 맨밥을 먹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반찬의 질은 상당히 우울합니다. 대충 학교 식당과 비슷하거나 약간 떨어지는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차의 질 자체보다 반찬의 종류가 더 훈련병들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군대에서는 식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끓이거나 삶거나 튀기는 등 고온으로 처리하는 음식만 내놓습니다. 따라서, 시원한 종류의 음식들(냉채, 살짝 데친 나물류, 냉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크게 못 느끼다가 나중에는 항상 푹 익어서 흐물거리는 음식만 먹다보면 신선한 음식들, 시원한 음식들이 간절해집니다. 다행히 매일 저녁 시원한 우유가 지급됩니다. 또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탄산 음료가 지급되기도 합니다. 간식은 생각보다 풍족합니다. 들어가기 전에 군대에서는 쵸코파이 하나가 그렇게 간절하다고들 하던데 실제로 가보면 매주 종교행사에서 얻을 수 있는 쵸코파이는 내무실에서 나누어 먹고도 언제나 남습니다. 입맛이 쵸코파이 수준을 넘어가는 사람들만 모여서인지 오히려 건빵이 더 인기가 있었습니다. 건빵은 매주 한 개 정도 나옵니다. 행군, 야간 행군 그리고 주말에 두번 이렇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건빵과 쵸코파이 이외에도 주말에 PX를 단체로 이용할 수 있어서 간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PX는 주말에 중대 단위에서 구매 물품을 결정하는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칫솔, 휴지 같은 생필품은 개별 구매가 가능하지만 취식물은 몽셸 1박스 콜라 1 PET과 같이 다소 억지스러운 품목으로 일괄 구매를 하므로 취향에 맞는 구매는 불가능합니다.
주말은 지루하면서도 고마운 시간입니다. 일요일은 항상 훈련이 없고 토요일도 2주에 한 번 노는 토요일에는 일요일과 동일한 휴일을 줍니다. 근무하는 토요일은 오전 훈련만 있습니다. 휴일은 아침 7시 기상입니다. 일요일에는 오전 오후 두번의 종교행사를 가게 됩니다. 훈련소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종교행사는 토요일날 자신이 내일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불교 중 어느 행사에 참석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종교가 없는 사람은 막사에 남아서 책을 읽거나 편지를 쓰거나 장기를 두는 등의 여가 생활을 할 수 있지만 취침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오전과 오후 종교 행사에 모두 참석할 수 있으며 그 중에 한 번만 참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오전에 기독교 갔다가 오후에 불교를 가능 조합은 허용하지 않는 중대가 많습니다. 생각보다 할 일이 없어서 주말에 내무실에 남아있는 것도 상당한 고역입니다. 따라서 보통은 종교가 없는 사람도 이 종교 저 종교 다양하게 체험을 해보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다가 혹시 종교에 정식으로 입교를 원하는 사람을 위하여 2주에 한 번 토요일 오후에 각 종교별로 입교 의식을 치릅니다. 원하는 사람은 미리 신청하여 참석할 수 있습니다. 사회에서 오랜 시간이 필요한 영세 의식을 간단한 교리 공부만으로 받을 수 있으므로 상당히 인기가 많습니다. 종교행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은 휴식을 취하지만 틈틈히 청소를 시키거나 간단한 훈련 예비 교육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의무과는 매일 저녁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각 소대장들이 의무과 이용 희망자들을 조사합니다. 이 때 자신의 몸이 안 좋거나 하면 의무과 이용을 신청하면 됩니다. 연대별로 의무과가 있는데 연대별로 중위급 군의관이 있어서 환자를 봅니다. 하지만 한 명의 군의관이 처리하기에는 대단히 많은 환자가 발생합니다. 사회에서 건강했던 사람들도 군대에 오면 하다못해 감기라도 얻게 되므로 군의관에게 좋은 의료 서비스를 얻는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또한 약도 매우 제한된 처방만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검사가 필요하거나 특별한 약이 필요하거나 또는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육군 논산 병원으로 외진을 보냅니다. 급한 경우 그날 저녁에 바로 응급외진을 나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다음날 오전에 훈련소 전체의 외진자들을 모아서 버스편으로 같이 이동합니다. 외진을 나가는 경우 훈련에 참여하지 않아도 훈련 참석으로 처리 됩니다. 물론 육군 논산 병원도 의료진에 비해서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검사시설도 있고 약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듯 합니다. 군에서 훈련병들의 건강과 안전에 매우 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의무과 이용이나 외진 조치에 대해 그다지 까다롭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는 자유롭게 의무과나 외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외진은 연대 군의관의 허가가 있어야 하므로 해당되는 환자만 이용 가능합니다.
훈련소에서 쉽게 걸리는 질병으로는 감기와 눈병이 있습니다. 감기, 특히 편도선이 붓는 목감기는 반이 넘는 훈련병들이 경험하게 됩니다. 훈련 과정에서 많은 먼지를 흡입하고 훈련소 내의 공기도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눈병은 전염성이 있는 유행성 결막염이 인기입니다. 유행성 결막염은 눈을 손으로 비비지만 않으면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유행성 결막염이 발생한 훈련병은 훈련소 전체를 담당하는 의무대라는 곳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거기서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중요한 훈련이 있는 경우에만 연대로 복귀를 하게 됩니다. 훈련병들이 항상 조심해야 하는 부상으로는 염좌와 찰과상이 있습니다. 특히 각개전투나 유격훈련 같이 격한 움직임이 많은 훈련 중에는 염좌로 인해 구급차에 실려가는 훈련병들이 꼭 있습니다. 따라서 뛰거나 걸을 때에는 언제나 주의해야 합니다.
훈련소 생활을 하다보면 언제나 빨래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주중에는 특별히 빨래할 시간을 주는 것도 아니고 2,3주에는 계속해서 야외 훈련이 있다보니 하루 훈련하면 전투복이 땀과 흙으로 범벅이 되어 다시 입기 힘든 상태가 됩니다. 전투복은 빨래하고 말리는 것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므로 세탁 공장으로 일괄적으로 보내던지 자체에서 세탁을 하는 조치를 취해주게 되어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속옷과 양말은 각자가 알아서 처리해야 합니다. 따라서 훈련이 끝나고 돌아와서 세면 시간이나 잠깐의 휴식 시간이 있을 경우 부지런히 빨지 않으면 땀에 젖은 속옷을 그 다음날에도 또 입어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결국 거의 매일 부지런히 속옷을 빨아야 합니다. 물론 빨래는 손빨래이며 세탁 비누를 사용합니다.
세면과 면도는 시간 날 때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만 면도기는 안전의 이유로 기간병의 허락을 받아 사용시에만 꺼내어서 사용하고 사용이 끝나면 면도기 보관함에 바로 보관을 해야 합니다. 또한 위생상의 이유로 면도기는 입소할 때 자신의 면도기를 지급 받아서 사용하게 됩니다. 면도기 보관함에서 꺼내고 넣고 하는 과정이 귀찮아서 수염을 기르는 사람도 생기고 보통 2-3일에 한 번 정도 면도를 합니다. 하지만 수염이 너무 길어져서 알 카에다처럼 보인다면 수염을 깎으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발은 보통 한 번은 하고 나오게 됩니다. 특별히 이발사가 있는 것은 아니고 각 내무실별로 이발함이라는 도구 상자가 있는데 이것들을 이용해서 무작위로 선출된 이발병이 깍게 됩니다. 물론 이발을 당하고 나면 기분이 상할만큼 상태가 안 좋아집니다. 3주차 주말까지는 이러한 두발 검사가 엄격하게 진행됩니다.
훈련병들은 언제나 수면부족에 시달리게 됩니다. 훈련병들의 수면을 방해하는 것들로는 낯선 수면 환경도 있겠지만 불침번과 경계근무라는 것이 한 몫 합니다. 불침번은 1시간에 1명씩 1개의 소대(42명 정도) 단위로 근무하게 됩니다. 즉, 8시간 수면이라고 한다면 1개 소대에서 8명의 불침번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러한 소대 단위 불침번 외에도 1중대가 공유하는 화장실을 지키기 위해 화장실 불침번이라고도 하는 특별 불침번을 따로 두게 됩니다. 이것은 각 소대가 하루씩 번갈아가면서 당번을 정하고 당번 소대에서 1시간에 1명씩 서게 됩니다. 즉, 오늘 우리 소대가 특별 불침번 소대라고 한다면 8시간 취침 동안 총 16명이 1시간씩 근무를 서게 됩니다. 1개 중대는 4소대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4일에 한 번은 16명이 잠을 설치게 되는 것입니다. 불침번은 초본초(가장 처음 시간)또는 말번초(가장 마지막 시간)일 경우 그나마 낫지만 중간에 일어나는 경우 앞뒤로 준비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포함하면 약 2시간 가까이 잠을 못 자게 됩니다. 이러한 수면 부족은 주말 오후에 오침이라고 하는 낮잠 시간을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항상 잠이 부족한 상태가 됩니다. 경계근무는 2주가 지나서 경계근무 교육을 배운 후부터 서게 됩니다. 경계근무는 부대 외곽 초소를 소총을 들고 야간에 3명씩 나가서 보초를 서는 것을 말합니다. 결국 하루에 한 소대에 세명이 추가로 경계근무를 서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 경계근무와 불침번이 겹친 경우는 불침번을 서지 않습니다.
처음 입소하면 각 훈련병들은 담당이 생기게 됩니다. 담당 구역으로는 거울 닦이, 침상 닦이 등의 일반직과 오물장과 화장실 청소의 전문직으로 나뉘게 됩니다. 오물장은 쓰레기를 분리수거 하고 오물장 청소를 하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쓰레기가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일조점호 때 체조도 하지 않고 오물장은 열외를 해서 계속 쓰레기를 치웁니다. 3D 업종 중의 최악이 오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직들은 배식조를 하지 않습니다. 일반직은 1주간 배식조를 하게 됩니다. 배식조일 경우 역시 오물장과 마찬가지로 일조 점호 때 체조를 하지 않고 배식을 하러 가게 됩니다. 그만큼 시간이 빡빡하고 힘든 일입니다. 화장실 청소는 전문직임에도 체조나 여러 행사에는 그대로 참석합니다. 아침이나 저녁에는 특별히 할 일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휴일 오후나 휴식 시간에 가끔 화장실 청소를 불려가는 것이 단점입니다. 일반직 중 물당이라고 불리는 물당번이 있습니다. 물당번은 내무실 주전자의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물을 채우는 것이 임무입니다. 하지만 물당번은 일반직 치고는 하루 종일 신경 써야하는 고된 직업입니다. 더군다나 배식조까지 걸리면 눈코뜰새가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따라서 보직을 결정할 때 물당과 오물장은 최악의 보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오물장 같은 경우 힘든 것을 알기 때문에 기간병들이 오물장병들에게는 가끔 상점을 부여하곤 합니다. 또한, 각 소대의 오물장병들이 모여서 중대 오물장을 담당하기 때문에 오물장병들간에는 또 다른 동료애가 생기기 때문에 재밌는 면도 있습니다.
이러한 담당과 함께 소대별로 자치 소대장과 분대별로 자치 분대장을 뽑게 됩니다. 자치 소대장과 자치 분대장 훈련병은 자원하면 뽑힐 수가 있는데 자치 소대장이 하는 일은 기간병을 대신하여 소대 단위로 진행되는 식사, 훈련을 위한 이동의 통솔 및 소대 단위의 메세지를 전달하게 됩니다. 분대장은 보통 분대 단위의 이동이 적기 때문에 이동 통솔 보다는 분대 단위의 훈련 준비 사항 점검 및 분대별로 업무 지시를 받아서 전파하고 통솔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둘 다 자기 시간이 줄어드는 단점은 있지만 나름대로의 보람도 있고 보상으로 전화 통화를 1회씩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한, 소대원 그리고 분대원들과 더 쉽게 친해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b) 생활과 건강 유지의 팁
- 의무실은 아낌 없이 이용해줍니다. 기간병을 포함하여 훈련소의 사관, 부사관들도 훈련병의 건강과 안전을 제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몸이 이상하다 싶으면 비록 부실한 서비스라 할지라도 눈치 볼 것 없이 매일 저녁 있는 의무실 이용자 조사에서 빠지지 않도록 합니다.
- 라이트펜을 가져가면 좋습니다. 불침번을 할 때 가끔 경계 근무자들에게 주느라 플래쉬 라이트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온도계를 보거나 무엇인가 확인하려 할 때에 또는 불침번이 아니라 하더라도 밤에 무엇을 할 때 라이트펜이 있으면 크게 도움이 됩니다. 가급적 LED 형태로 된 밝은 것이 좋습니다.
- 샴프를 준비하면 좋습니다. 원래 비누로 머리를 감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대부분 훈련소 나갈 즈음에는 비듬에 시달리게 됩니다. 샴프를 소지해도 뭐라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가급적 작은 샴프 하나를 준비해서 최소한 주말이라도 상쾌한 기분을 느끼기 바랍니다.
- 식사는 후반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반찬이 부족할까봐 초반에 반찬을 조금 주고 후반으로 갈수록 반찬이 많아지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따라서, 후반에 식사를 하는 것이 반찬을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식사 순서는 중대 본부에서 정하기 때문에 거의 자율성이 없습니다. 따라서, 약간은 악랄한 수법이지만 만약 그 날 자신이 좋아하는 반찬이 나온다는 것을 확인하면 여러 이유로 소대 단위 식사에서 열외하여 나중에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하지만 이렇게까지 해서 먹을만한 음식은 없었습니다).
- 김치를 다 먹도록 노력합니다. 훈련소에서는 과일과 채소류를 섭취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비타민이나 무기질 그리고 섬유질의 섭취가 부족하다는 것이 몸 이곳저곳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을 완화시키고 감기에 덜 걸리기 위해서는 항상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를 꼭 다 먹도록 노력합니다. 김치 섭취가 적은 사람들이 주로 감기에 많이 걸렸습니다.
- 취식물은 기본적으로 배급 받은 날에 모두 섭취하고 보관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3주차에는 눈치껏 더플백이나 관물대에 숨겨놓는 것이 좋습니다. 야간 행군에서 건빵으로 배를 채우는 것도 좋지만 야간 행군 중에 먹는 쵸코 파이나 쵸코바는 정말 맛있다고들 합니다. 또한 2주차에도 배짱이 있다면 숨겨두었다가 각개전투나 숙영 등 장시간 하는 야외 훈련 중에 먹으면 출출하지 않고 피로도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만약 자신이 특정한 종교가 없다면 일반적으로 다음의 특징을 바탕으로 종교 활동을 선택하거나 매주 한가지씩 모든 종교를 섭렵합니다. 천주교는 아이스크림과 쵸코파이 등 간식을 많이 줍니다. 하지만 군종 신부님이 무서워서 졸거나 떠들면 추방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기독교는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광란의 분위기를 즐긴다고 합니다. 다녀온 사람들은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는 듯하더군요. 불교는 자유로움 그 자체랍니다. 비디오를 보고 싶은 사람은 비디오를 보고 잔디밭에 누워 낮잠을 자도 되고 교리를 듣고 싶은 사람은 교리를 듣는 분위기입니다. 원불교의 경우 오전에만 행사가 있는데 주변에 다녀온 사람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 야외 훈련이 없는 날은 밥을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합시다. 반찬은 배식조가 배급을 하지만 밥은 자율적으로 덜어서 먹습니다. 보통 자기가 밥을 퍼본적이 없어서 평상시 먹는 것에 비해 많이들 푸게 됩니다. 결국 소화불량으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첫주에 영내 교육만 하는 와중에 밥 푸는 경험도 부족하여 이렇게 과식하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영내 교육할 때에는 조금씩 먹어도 괜찮습니다.
- 군대리아라고 불리는 휴일 아침에 나오는 햄버거를 맛있게 먹는 법입니다. 같이 주는 삶은 계란을 따로 먹으면 괴롭습니다. 이것을 햄버거에 넣어 먹으라고 나오는 샐러드에 까넣은 뒤에 잘게 이겨서 에그 샐러드를 만든 뒤에 햄버거에 패티와 치즈를 함께 넣어 먹습니다. 햄버거 패티 소스는 넣지 않는 편이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 상벌점을 통해 전화 조치를 취해주는데 이것으로는 거의 전화가 불가능하고 안보관이라는 것을 외우면 전화시켜주는 것을 노리는 편이 더 확실합니다. 처음 입소하면 특별히 할 일도 없고 영외 교육도 없어서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이 때 틈틈히 안보관을 외워두면 빠르면 첫째 일요일 늦어도 두번째 일요일에는 전화를 할 기회가 생깁니다.
- 셋째 일요일과 넷째 일요일에는 퇴소식에 가족들이 올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전화를 한 통씩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확실한 답을 못 들었다면 두 통도 가능합니다. 이 때 통화 내용을 옆에서 감청하지는 않으니 전화를 하고 싶다면 전화를 쓰겠다고 신청하면 됩니다.
- 때로는 전화가 무척 하고 싶지만 기회가 안 되거나, 가족에게 이미 한 통을 해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못했거나 그 반대의 경우 리스크를 무릎쓰고 전화를 해야겠다면 일요일 오후 전화 조치를 받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전화할 때 그 줄이 줄어들어 1명이나 2명이 남으면 살짝 뒤에 가서 줄을 서서 마지막 사람이 전화가 끝나면 잽싸게 전화를 거는 방법도 있습니다. 걸리면 혼 좀 나고 자칫하면 얼차려도 받겠지만 그렇다고 큰 일까지 나진 않으니 정 전화가 하고 싶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 만약 편지 등을 통해서 가정이나 여자친구에게 무슨 일이 있어서 전화를 해야 마음이 편해질 것 같은 상황이면 주저하지 말고 당직 분대장에게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전화조치를 시켜줍니다. 물론 너무 자주 하면 안되지만 일반적으로 고민이 있는 경우 훈련에 지장을 주거나 실수를 할 수 있으므로 전화를 하게 해줍니다.
- 편지지와 우표 그리고 편지 봉투가 있다면 입소한 다음날이라도 편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편지 보내는 법은 주말이 되어야 가르쳐주지만 그 때에도 역시 우표과 편지지 그리고 편지 봉투가 없다면 PX에서 공동 구매를 하기 전까진 일주일에 한 통의 군사우편만 보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급적 입소할 때에 속달 우표와 편지 쓸 도구를 준비해간다면 하루라도 더 빨리 더 많이 편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편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훈련소 안에서는 편지를 보내서 내 소식을 알린다는 것 자체가 마음의 위안이 됩니다.
- 편지는 각 중대본부 앞의 편지꽂이함에 넣어두면 아침에 수거를 해갑니다. 특별히 신고하고 편지를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입소 다음날 아침에 편지를 보내는 기염을 토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일반적으로 들어오는 편지는 2-3일 걸리지만 나가는 편지는 5-10일이 걸리므로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경우 입소 다음날이라도 바로 보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입소후 첫번째 월요일 아침에 부모님께 자신의 주소를 알리는 문자메세지를 보내주게 됩니다. 이 때 부모님 전화번호를 적으라고 하는데 이 전화번호는 주소를 알리고 싶은 사람 아무나 적어도 됩니다. 저는 여자친구에게 알려주고 여자친구에게 부모님에게도 알려주라고 당부를 하였습니다. 문자를 보낼 사람에게 미리 누구누구에게 자기 주소를 알리라고 부탁을 하고 입소하면 바깥 소식을 하루라도 더 빠르게 얻을 수 있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덜 지루할 것입니다.
- 물티슈을 많이 가져가면 좋습니다. 특히 잘 씻지도 못하는 환경이라 화장실의 뒷처리도 물티슈로 간단한 땀을 닦는 것도 물티슈로 등등 물티슈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배급하는 휴지로는 휴지가 부족합니다. 휴지는 1개 정도 여분으로 더 들고가는 것이 좋습니다.
- 깔창이 필수라고들 하는데 군화가 사이즈가 맞으면 깔창은 그다지 필요가 없는 듯 합니다. 쿠션의 문제가 아니라 보통 사이즈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없는 것보단 좋으니 모두들 깔창 챙겨가세요.
- 시각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어떤 일을 몇시까지 하라는 지시를 받기 때문에 손목시계는 반드시 필수입니다. 일반적으로 훈련소 앞의 손목시계는 불량이 많으니 사지 말라고 하는데 제가 까르프 시계점에서 2만원을 주고 산 시계가 훈련소 앞에서 똑같은 것이 만원에 팔고 있더군요. 그리고 상당히 많은 훈련병이 거기서 시계를 샀지만 훈련 끝나도록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시간 버리고 돈 버리지 말고 훈련소 앞에서 파는 시계를 사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훈련소 앞의 아주머니들이 파는 군용 속옷을 닮은 사제 속옷을 입는 것들을 기간병들이 봐도 그냥 웃고 넘어갑니다. 빨래하기가 귀찮을 것 같으면 군용 속옷 특히 양말 하나쯤은 사서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 자신이 어디에 배치 받았는지 확인되었다면 바로 gunin.net의 게시판을 활용하면 외부에서 자신에게 메세지를 빨리 전할 수가 있습니다. 편지보다 훨씬 빠른 수단이므로 입소전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미리 알려주어 훈련소 생활의 위안이 되도록 합시다.
- 머리가 길다고 지적을 당하면 버티지 말고 2주차나 3주차 주말에 이발을 한 번 정도 실시 합니다. 입소 때에 대부분 머리를 깎고 들어갑니다. 그런데도 머리가 길다고 지적당하는 것은 대부분 옆머리나 뒷머리가 길어서입니다. 따라서, 지적을 당했을 경우 머리 전체를 다 깎지 말고 바리깡으로 옆과 뒷머리만 짧게 다듬어주면 더 이상의 지적은 당하지 않습니다. 또한, 헤어스타일에 타격도 적어서 사회에 나와서 옆머리와 뒷머리만 다시 다듬어주면 정상적인 머리로 금방 환원될 수 있습니다.
- 하루에도 몇번씩 줄을 서게 됩니다. 교번순으로 서는게 아니라면 가급적 중간에서 약간 앞에 서도록 합니다. 가장 앞이나 뒤는 심부름에 동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양 사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줄을 잘 서면 몸이 편해집니다.
- 단체로 풀을 뽑거나 청소를 할 때에는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 되도록 합니다. 중화기병은 보병보다 편합니다. 즉, 빗자루나 삽이 나오면 자원해서 받는 것이 맨손으로 있는 것보다 편할 것입니다. 맨손으로 있으면 맨손으로 쓰레기를 줍거나 풀을 뽑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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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글빨이다~!! 4.당부의 말까지
다 완성되면 더 좋은 가이드는 없겠는걸 ^_^
퍼온 거 아니냐;;;
대단한 넘.. 이런 걸 다 기억하다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