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궁

차례

1. 시설 및 환경
2. 생활 및 건강 유지
3. 훈련

4. 당부의 말


4. 당부의 말

(a) 입소 전에 해야할 일

대부분의 사람들이 4주 훈련을 원해서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하던 일들을 멈추고 보고 싶은 사람들도 못 보고 하는 고통을 자원하는 사람들은 없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어차피 들어가야 한다면 마음을 편안히 갖고 입소하기 전날까지 자신이 하던 일들을 잘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거의 모두 건강하게 돌아오지만 그래도 한달간 약간은 위험한 곳으로 가는 것이니 주변 사람들과도 틈틈히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하면 좋겠습니다. 들어가면 별로 안 보고 싶던 사람들도 보고 싶어지니 다들 한 번 만나고 오는 것도 좋겠지요.

훈련소에 있으면 남겨 놓고 온 일들이 계속 마음에 걸립니다. 그렇다고 어떻게 되어가는지 알 방법도 없고 훈련소에서 뭔가 할 수도 없으므로 답답한 마음이 생각보다 커집니다. 따라서, 일이 되었건 인간 관계가 되었건 모두다 깔끔하게 정리하고 들어가야 훈련에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절대 여자친구랑 다툰 상태로 들어가지 마세요. (제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 꼭 화해하고 들어가지 않으면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듯 합니다.

친한 사람들에게 게시판으로 메세지 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시면 훈련소에서 반가운 메세지들도 받아볼 수 있고 자신을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동도 하게 됩니다. 꼭 게시판을 알려주시고 자신이 배정 받은 결과를 문자로 받을 사람에게 누구누구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것도 이야기를 해둡시다.

준비물들은 너무 많이 챙겨가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보호대, 속옷, 시계 등은 훈련소 앞에서 사는게 좋습니다. 약도 자신이 먹는 특별한 약과 밴드와 연고 정도만 가져가면 됩니다. 나머지는 의무과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같이 입소하는 사람들과 같은 분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미리 줄을 같이 서자고 이야기를 해둡니다. 분대에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b) 훈련소 생활에 대한 당부

어차피 해야할 일이라면 즐겁게 하는게 좋을 것입니다. 저 역시 무척 가기 싫었지만 막상 입소해서는 훈련을 마치고 막사로 돌아오면 내 집 같이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그냥 저는 주는대로 받고 먹이는대로 먹고 시키는대로 하는 존재이고 아무 것도 없는 밑바닥이라고 생각하니 모든 것이 편해지더군요. 더러운 옷도 즐겁게 입고 더러운 모포에 얼굴을 비비며 행복하게 잠들었습니다.

훈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하면 열외할까 어떻게 하면 외진 나갈까하는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어차피 외진을 나가도 하루, 열외를 해서 막사에서 있어도 하루, 훈련을 나가도 하루입니다. 다치지만 않는다면 차라리 훈련 나가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오는게 더 좋지 않겠습니까? 열외하면 하루 더 짧아지는 것도 아니라면 차라리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훈련을 받는게 더 즐겁고 뿌듯한 한 달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 발 더 나가면 항상 자원하는 훈련병이 되면 좋겠습니다. 훈련소에는 잡일이 많습니다. 청소부터 시작해서 아픈 훈련병을 대신해서 배식을 나가야 할 일도 생기고 취사 지원이라고 밥 짓는 일에 끌려나갈 때도 있고 잡초를 뽑을 일도 생깁니다. 이 때 자신이 특별히 할 일이 없다면 자원을 합시다. 어차피 내무실에서 농담 따먹기나 하고 멍하니 앉아 있어도 하루이고 빡세게 일해도 하루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자원을 안하면 화살은 돌고 돌아서 자기 내무실의 누군가가 맞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먼저 손을 들고 자기가 합시다. 그러면 옆의 동료들도 자신을 따라서 손을 들고 자신을 따라나서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기간병들도 그런 훈련병들에게 일을 시킬 때에는 더 조심스럽고 미안해합니다.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면 솔선해서 모두들 즐겁고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게 더 좋지 않겠습니까? 자신이 편지를 써야한다거나 몸이 불편하면 물론 자원할 필요가 없지만 멍하니 있는 것보단 일이라도 하는 훈련병이 됩시다.

근본적으로는 적극적으로 훈련소 생활을 즐기고 나온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훈련소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훈련병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c) 훈련을 마치고 나온 뒤에 할 일

저의 경우 훈련소를 마치고 나오니 결혼 문제, 학업 문제 등이 얽혀 있어서 하루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며칠이 지나갔습니다. 덕분에 체력이 회복이 안 된 상태에서 술을 마시다가 쓰러져버린 경험도 하였습니다. 요즘 들어서 좀 진정도 되고 생활도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훈련소 마치고 나오면 몸이 많이 피로한 상태가 됩니다. 목요일이 퇴소니 일요일까지는 가급적 푸욱 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저와 같이 무리하면 회복이 오히려 더딘 것 같습니다. :)

그래도 다녀오니 홀가분하고 즐거웠던 추억도 많아서 보람된 한 달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는 훈련소에 들어갈 분들 역시 저와 같이 의미있는 한 달을 보내고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Posted by eu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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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고하셨습니다~~ ^^;;

    • ㅎㅎㅎ
      가볍게 요령이나 적어볼까 했더니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네
      지환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2. 김지환 2006/08/02 14:08

    안그래도 지금 바짝 읽어보고 있당 @_@

  3. 고독한항해 2006/10/15 14:57

    12월에 남자친구가 훈련들어가는데 너무 유용한 글이 될 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 겨울에는 "대단히" 춥다고 하니 동상을 막을 수 있는 크림이라던지 양말을 더 많이 준비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건강하게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